집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말했다
"배 더나오기 전에 면허증 따야겠다"
위험한 시기도 지나고 해서 흔쾌히 동의했다.
자기가 이미 싼곳을 알아봤단다.
시험까지 다 볼 수 있는 전문학원이 55만원이란다.
오 싼데?
우리집은 강동구다.
그 학원 위치가 어디냐고 했더니
암사동 근처란다.(분명히 학원쪽에서 전화로 그랬다.)
이정도 거리면 괜찮은것 같았다.
서울인데도 상당히 싼가격도 맘에 들었다.
셔틀버스도 운행한단다.
천호역에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토요일 오후12시
천호역에서 셔틀버스를 탔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걸 보니 사기는 아닌듯 했다.
버스가 열심히 올림픽대로를 거쳐 암소동 쪽으로 간다.
그런데 계속 달린다. 어디까지 가는거지?
느닷없이 고속도로를 탄다. 뭐야 이거??
'그래 사실 55만원에 서울에 학원이 있을리가 없지 경기도 쪽으로 조금 벗어나나 보다'
이때까지는 이런 생각을 했다.
버스가 갑자기 구리쪽으로 간다.
그리곤 가평으로 간다. 맙소사 이게 뭐야!!!
그리고 버스는 경기도 포천시까지 갔다..-_-
완전히 사기당했군.
이런 생각을 할 찰나에 사고가 났다.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서 앞차와 부딪혔다...
맙소사...-_-
30여분 넘게 사고정리..
그런뒤 최종 도착지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열받아서 그냥 나왔다.
등록이고 뭐고 학원에 교통비를 청구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러고나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달리다가 포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탔다.
그렇게 2시간을 달려 우리는 겨우 집에 도착..
도착시간 오후 7시.
나의 주말이...나의 주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