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8일 수요일

아버지란..

요즘 아이의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급성장하는 시기라서 그런가. 잠투정이 요즘 부쩍 심해져서 하루에 잠을 3시간 이상 잘 수 없다.
그야말로 폐인모드.

하지만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
쓰러질듯한 피곤함에 찌들어 집에 들어서도 아이가 바둥바둥거리는 모습을 보면 피곤이 싹 가신다.
졸려 슬금슬금 감겨오는 눈도 아이를 바라보면 활짝 커진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말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눈으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좋아한다.
내가 아이를 안고 있어도 아이의 눈은 엄마에게서 떠나지를 못한다.

아쉬워도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거늘 어찌하겠는가.
아이와 내가 하루에 마주 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길어봐야 2시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려면 10시에는 자야한다.
밤에 아이가 보챌때는 달래는데 3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제 아내도 출산휴가를 마치고 다시 출근을 시작했기 때문에 밤에 아이 달래는걸 아내에게 모두 맡길 수는 없다.

아이와 내가 마주보고 스킨쉽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일까.
아이가 나보다 아내를 더 좋아해 주는것에 대해 마치 어린애 같은 질투심도 살짝 일어난다.

누가 그러지 않았는가.
어머니는 몸으로 아이를 낳고 아버지는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다고.

자식을 향한 사랑에 아버지, 어머니 그 차이가 어디 있겠는가.

오늘 난 모처럼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아버지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휴대전화에서는 멋쩍은듯한 하지만 부드러운 아버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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