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4일 토요일

애쓴다 네이버..

애쓴다 네이버..
오늘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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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촛불집회에 관련된 글들이 쏟아지고 광고까지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광경이 아닌가.
네이버가 누리꾼들에게 두 손을 들었을것이다.
네이버가 언론을 조작한다, 실시간 순위 검색어를 조작한다는 말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다수의 회원들이 탈퇴하고(물론 엄청난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로써 금전적인 큰 타격은 아니겠지만,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것은 분명하다.) 광고서버를 차단하는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누리꾼들이 반발하자 네이버도 더 이상 지켜보고만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난 네이버를 사용한다.
그 동안 첫페이지는 네이버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요즘 촛불시위 때문에 다음쪽으로 바꿨다.
아고라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네이버에 불만을 가진것은 아니다.
메일도 사용하고 있고 3년간 사용한 네이버블로그에도 많은 자료가 있기 때문에 떠나지는 못한다.

사실 네이버가 잘못한것은 없다고 본다.
그들이 언론기사 노출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촛불시위에 관한 기사도 나왔고 다른 포탈과 비교될것은 없었다.
단지 다음쪽에 아고라가 너무나도 급속하게 관심을 받게되고 거기에다가 그러한 오픈 토론공간이 없는 네이버로써는 당연히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누리꾼들이 한가지 놓친것이 있다면 다음이 네이버보다 촛불시위에대한 언론기사를 많이 내보내지는 않았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네이버가 욕먹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이 노출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왜 그렇게 느꼈을까.
바로 아고라 때문이다.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카페글, 블로그글이 '감성지수 36.5','생활의 발견' 같은 카테고리에 노출되는 것처럼 다음이 아고라를 따로 카테고리를 두고 노출시키지는 않았다.
다음이 일부로 머리를 쓴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고라 카테고리는 뉴스쪽에 포함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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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마치 다음이 촛불시위에 관한 글이 더 많이 노출 시킨것처럼 보인걸 수도 있다.


이에 네이버는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여 누리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긴급하게 만들고 의견에 대해 설명글을 올리고 있으며 촛불시위에 대한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리꾼들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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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증거자료까지 내놓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이 자료마저 조작한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내가 네이버관계자나 옹호자는 아니지만 IT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이러한 그래프 양상은 쉽게 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그래프가 이렇게 급격하게 내려갈 수 있냐고 반문하고 있다.)
하루에 수천만명이 들어오고 1초에 몇만개의 검색어가 유입되는 네이버에 저렇게 순위가 급상승 급하락 안할수가 있을까? 저 그래프의 Y축을 보면 검색어 입력수가 아니라 'RANK' 로 30위까지 밖에 표현이 안되있는걸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자료는 맞는것이다.
하지만 화가난 누리꾼들은 이런걸 볼 틈이 없다. 그냥 항의만 할뿐..

네이버가 잘한건 없다. 하지만 누리꾼들도 잘한건 없다.
이건 또 하나의 마녀사냥이 아닐까?

네이버는 이번고비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포탈업계의 1인자로써 그에 걸맞는 누리꾼들과의 의견소통과 피드백을 잘 수렴해야 할 것이다.
또한 누리꾼들도 진정하고 네이버의 말에 자세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직은 '지식인'만한 정보인프라가 없지 않은가?


2008.06.14 오후3시 23분 덧붙임.

이글을 올리기 전에 이미 예상했던 댓글들이 역시나 붙어 있군요.
댓글을 단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맞는 말도 있고요.
하지만 여지 없이 붙는 '네이버 알바'라는 댓글
이것이 현재 우리 누리꾼들의 상황을 보여주는게 아닐까요?

모 아니면 도다.

물론 인터넷공간에서 수많은 알바행위를 직접 본 누리꾼들로써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일수도 있지만
인터넷공간이 활성화 되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장 안좋은 현상이 바로 흑백논리입니다.
네이버 옹호글을 쓰니 네이버 알바다.
전 네이버 옹호글을 쓴적이 없습니다. 네이버가 잘했다고 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 현상을 지켜보며 네이버도 반성을 해야하고 누리꾼들도 반성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늦었지만 네이버가 누리꾼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고 있고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자료를 내놓고 있음에도 누리꾼들은 제대로 볼려고 하지도 않고있습니다.
제가 예로 들었던 위 그래프 그림이 올라왔을때 저 그래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반박글을 쓴사람은 정말 보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이 조작이라고 외쳤을뿐이죠.
이 상황에 대해 우리 누리꾼들이 반성해야 할 점은 정말 없을까요?

P.S : 그나마 욕이 안올라점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20개:

  1. 네이버가 코메디하는것같네요

    자기들은 검색싸이트의 중립을 지키기위해 작년대선때 댓글 차단했다곤 하지만..

    자기들 장사하는데 돈이되는 지식인은 그냥 놔두면서

    돈안되고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정치적 댓글은 못쓰게한 경력이 있는

    네이버의 모순은 이미 극에 다다른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밥먹고사는 최고 수단인 지식인도 결국은

    네이버가 싫어하는 정치댓글을 쓴 네티즌들인데 말이죠



    정치 중립이라는 말을 꺼낸 그순간부터 네이버는 모순을 안게 된겁니다.

    사용자들은 네이버가 좋아서가 아니라, 함께공유하는 즐거움으로 지식인을 선택했고

    그선택으로 인해서 네이버가 돈을 수억여원을 벌여들었다면,



    이젠 네티즌의 선택으로 망하는, 아니 망해야하는 시기에 도달한셈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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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네이버 조작/편향성 논란
    요즘 2mb 때문에 네이버까지 도매급으로 조중동 취급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조작 논란과 메인 뉴스 편집에 대한 편향성 논란이 매우 거세다. 네이버에서 광고 보는 걸 차단하는 방법들이 떠돌고 있고, 탈퇴하겠다는 글도 종종 보인다. 여론이 너무 안 좋게 돌다보니 네이버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 아래와 같은 배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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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글쎄. 중립을 방패삼아, 철학이 없음을 가리려했던건 아닐까요?

    오마이뉴스 기사 하나와 조선일보 기사 하나가 똑같은 무게를 가진다는 뜻인데, 그런 기계적 중립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네이버에 둥지 틀고 몇 년인데, 이사를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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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지겨운 네이버 중립성 타령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나는 네이버에 중립성을 요구한 적도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 중립이 좋다고 말한 적도 없다. 그걸 기대하는 것도 무리였다. 물론 중립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무턱대고 선언할만큼 그리 만만한 단어가 아니란 거다. 기계적 중립성에 대한 그만의 줄기찬 비판은 그 용어가 가진 '허상'에 있었다. 네이버는 구글의 '악이 되진 말자'는 구호를 생각하고 자꾸 '공정', '중립' 따위를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100년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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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는 네이버가 조작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와이프도 몇번 본 적이 있어서... ㅎㅎ

    그래도 끝까지 아니라고 하는거 보면 좀 우습기도 합니다.

    예컨대 급상승 1위에서 갑자기 사라지려면 다른 검색어도 몇개 정도는 그래야하는데, 다른 9개는 가만 있고 꼭 이명박, 탄핵 머 이런 단어들만 그러더란 말이죠...



    뭐 제가 보기엔 소나기 피해보자는 임기응변인 것 같은데... 재고의 여지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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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 이미 오래전 200명 이상의 이웃이 있는 네이버 블로그와 3000명 정도의 까페 회원이 있던 전문적인 까페도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접었다는.. 지식인 랭킹도 상위 1000위 안에 들었었는데 접었죠.

    그런데 탈퇴해도 제가 쓴 지식인 글은 네이버가 그대로 갖고 있더군요. 없애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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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저사람이 욕하니 나도 욕한다는 마녀사냥에 비유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네이버를 떠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향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때 여러 포털 사이트들에게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식인이 분명 좋은 서비스이기는 하나 사실 지식인의 지식은 검증되지않은 정보임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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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rackback from: 네이버 애플아이콘 마구써도 되는거야?
    네이버 애플아이콘 마구써도 되는거야? 네이버 초기화면입니다. 애플웍스가 모의고사하고 무슨상관입니까? 지구가 뿔났다! 다 좋은데 이 아이콘은 아이콘팩토리에 올라온 작품아닌가요? 작은회사가 애플로고 써서 홈페이지도 만들고 하는건 그냥 웃고 넘어가겠지만 네이버같이 국내 대표하면서 저작권 때문에 블로그 폐쇄하고 검색에 제외하는 회사가 당당히도 애플웍스 아이콘을 붙여놨네요 허락을 받았다면 정말 대단한 회사겠지만 이런식으로 하면서 다른이들에게 저작권 운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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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구요(요즘 툭하면 마녀사냥이라고 너무 이 단어를 고민없이 쉽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죠), 누리꾼들과의 의견소통과 피드백이 말처럼 쉬운게 아니죠. 이번 네이버의 공지도 그렇고, 의견게시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혀 소통이 안되고 있죠.



    2MB 스스로도 소통을 하겠다고 하지만, 그리고 자기딴에는 국민들과 소통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그러나 소통이라는 것도 노하우가 필요하죠. 하루아침에 안되던 소통이 갑자기 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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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이번 네이버 관련한 여러가지 글과 여기 댓글들을 읽다가 생각이 났는데 중립에 큰 단점이 존재하는군요.

    웹서비스는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데 중립을 지키려면 네티즌들이 만든 문화를 훼손하는 것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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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나그네2 - 2008/06/14 02:47
    관심을 두고 있는 키워드가 갑자기 빠지는 것을 여러번 봤다는 것은, '증거'가 아닌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동어반복적인 논쟁이 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어떻게 1위하던 키워드가 갑자기 빠질 수 있냐, 왜 하필 그 때 그 키워드만 빠지냐는 질문에, 네이버는 '급상승'검색어라는 것은 원래 갑자기 빠지는 것이다, 그걸 빠지는 순간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키워드만 빠진거다, 라고 답하는 상황인거 같구요. 급상승의 로직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갑자기 빠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언제 어떤 키워드가 갑자기 빠졌는지를 캡춰하는 것은 '조작이다'는 주장의 증거가 될 수 없을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탈 정치적인 키워드 (연예인 이름 등)가 급상승 순위에 있는 시간과 정치적인 키워드가 걸려 있는 평균 시간등을 비교한다던지 해야, 증거가 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갑자기 키워드가 빠지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면, 유독 친정부적인 키워드에만 그것이 엄격하게 적용되어 있다, 라는 것을 주장해야 하기 때문에요.



    제가 네이버이고, 조작을 하고 싶다면 주요 이메가 관련 키워드 등은 애초에 금칙어로 지정해서 안뜨게 하겠지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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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최소한 중립을 포기했나 보군요. ㅎㅎ 생중계도 6.10 집회 때부터 해줬었죠. 하지만 네이버 쯤 되면 힘에 의해 굴복하는 것이 아닌, 혹은 '화난 사람 달래주기'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 태도 변화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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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저는 네이버 지식 상위 56위 까지 올라봤어요. ㅋㅋ



    블로그에도 꽤 많은 글이 있었지만 모두 삭제하고 지식답변도 삭제할 수 있는건 삭제하고 탈퇴하려구요.



    네띠앙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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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제목하고 내용하고 전혀 다르군요.

    뭐 있나 하고 들어 와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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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기계적인 공평만큼 작위적인 게 없지요.

    지금 언론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 찬성자와 반대자에 대한

    기계적인 공정 5:5의 토론자 선정이 작위적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것은 90%에 가까운 촛불시위 찬성자들의 정확한 논리에 비해 10% 밖에 안 되는 뉴라이트들의 찬성논리가 허접하기 때문에 눈에 밟히지 않는 것일 뿐 입니다.

    여론이 90% 가까우면 90%에 가까운 토론 선정자를 세우는 게 여론에 부합하는 언론의 모습일 것인 즉,

    네이버의 근간의 모습은 기계적인 공평을 내세워 반대논리를 억압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지금 노력은 조회수 폭락에 따른 임시 조치일 뿐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드는군요.

    저런 식의 임시조치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이 글을 쓴 이가 네이버의 변명에 귀기울이라는 말에는

    왠지 헛웃음만 나오네요. 허허...허허...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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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생뚱맞은 글이네요 꼭 네이버 알바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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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하지만 알수없는것은 왜 네이버에서 해명이라고 공개하는 이명박 관련 검색어마다 그렇게 순위변동이 극심한가 하는 것입니다. 같은 그래프에 나온 다른 검색어들은 순위가 떨어지더라도 훨씬 완만한 기울기인데 이명박 관련 검색어(의혹이 제기된)들은 무슨 막대그래프처럼 뚝뚝 떨어지니까요. 제겐 여전히 상당히 의심스러워 보이는 그래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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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작은 현상들에 집착해서 큰걸 보지 못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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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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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Anonymous - 2008/06/1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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